<남편의 메모를 처분한게 후회된다>
남편은 요리를 잘해서, 방송을 보고 나면 전단지 뒷면에 메모하고 바인더에 끼워두고 맛있는 요리를 해주었다. 근처에 사는 아들 가족에게 나누어주는 것도 좋아했고, 자세한 레시피는 '기업비밀'이라며 웃었다.
2년쯤 전 남편은 큰 병에 걸려 걷는 것도 힘든 몸이 되었다. 미니멀리즘 성향이라 옷도 한 벌 사면 한 벌 처분하는 나는 이 일로 슬쩍 메모를 처분했다. 얼마 안 가 남편이 "내 바인더는?"라고 물었다. 처분했다고 얘기하자 엄청나게 혼났다. 그리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하늘로 떠났다. 버리지 않았으면 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.
이 투고글, 언제봐도 '맛있는 요리를 해준 남편의 메모'라고 자기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처분해버릴 수 있는 사이코패스 성향에 오싹해진다. 앓아누운 반려에게 "너 다시 부엌에 설 일은 앞으로는 없겠다~"라고 말하는 거나 똑같은 짓을 해놓고 후회는 뭔 후회냐고.
댓글(20)
아니 거기서 왜 그걸 버린다는 선택기가 나오냐
막타쳤구만
실제로, 습관애 가까울 정도로 물건 쉽게 처분하고 버리는 사람들이 있긴 해서...
2년쯤 전 남편은 큰 병에 걸려 걷는 것도 힘든 몸이 되었다. 미니멀리즘 성향이라 옷도 한 벌 사면 한 벌 처분하는 나는 이 일로 슬쩍 메모를 처분했다
....
남편이 큰 병에 걸려 거동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침 잘됐다 하고 저걸 치울 생각을 먼저 한다고???\
싸이코패스아니냐 진짜;
아니 미니멀리즘이랑은 ㅈ도 상관 없잖아....